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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이날 환송의 의미를 담은 한미연합사령부 장병들의 사열을 받았다. 한미연합사는 한국 국방장관 퇴임 시 예우 차원에서 열병의식을 해왔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저는 이제 영예로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이곳 용산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지난 장관 재직기간을 돌아보면 브룩스 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유엔군 여러분은 든든한 친구이자 형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역사적인 과정에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저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마음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개혁을 통한 새로운 국군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해 7월 취임한 송 장관은 13개월의 재임 기간 내내 ‘국방개혁 2.0’에 매진했다. 육군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물리치고 군구조·국방운영·병영문화·방위사업 등 전 분야에 대한 42개 과제를 도출했다. 반대 여론을 헤쳐나가며 병사 월급 인상과 복무기간 단축 등을 추진했다. 과거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장군 정원을 76명이나 감축하기도 했다. ‘송 장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게 군 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기무사 문제가 오히려 국방장관 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3월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받고도 넉 달 가까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데다, 지난 7월 국회에서 자신의 부하인 기무사 간부들과 문건 보고과정 및 사후대응 문제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인탓이다. 송 장관의 리더십이 훼손된 것도 국방장관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달 30일 개각 발표를 통해 공군 출신의 정경두 합참의장을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했다. 당초 국회는 19일 정경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