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송영무 국방장관 환송식…"제게 큰 영광이었다"

한미연합사, 국방장관 환송 의장행사
송 장관, 13개월여 재임기간 국방개혁 '올인'
기무사 개혁 밀어붙였지만, 리더십에 '치명타'
정경두 후보자 인사청문회, 19일서 변경 가능성
  • 등록 2018-09-12 오후 5:01:24

    수정 2018-09-12 오후 5:02:10

이임을 앞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 연병장에서 열린 환송 의장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연합사령부가 12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주관으로 퇴임을 앞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환송 의장행사를 열었다.

송 장관은 이날 환송의 의미를 담은 한미연합사령부 장병들의 사열을 받았다. 한미연합사는 한국 국방장관 퇴임 시 예우 차원에서 열병의식을 해왔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저는 이제 영예로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이곳 용산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지난 장관 재직기간을 돌아보면 브룩스 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유엔군 여러분은 든든한 친구이자 형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역사적인 과정에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저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마음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개혁을 통한 새로운 국군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해 7월 취임한 송 장관은 13개월의 재임 기간 내내 ‘국방개혁 2.0’에 매진했다. 육군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물리치고 군구조·국방운영·병영문화·방위사업 등 전 분야에 대한 42개 과제를 도출했다. 반대 여론을 헤쳐나가며 병사 월급 인상과 복무기간 단축 등을 추진했다. 과거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장군 정원을 76명이나 감축하기도 했다. ‘송 장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게 군 안팎의 평가다.

특히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에 대한 개혁도 송 장관의 역점 사안이었다. 송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기무사 개혁을 밀어붙였다. 취임 두 달만에 국방부 본부 지원 기무부대를 축소하고 군 인사정보와 동향 파악 등을 담당했던 기무사 본부의 1처를 해체시켰다. 송 장관은 지난 달 31일 “장관 소임을 마치기 전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기무사 문제가 오히려 국방장관 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3월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받고도 넉 달 가까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데다, 지난 7월 국회에서 자신의 부하인 기무사 간부들과 문건 보고과정 및 사후대응 문제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인탓이다. 송 장관의 리더십이 훼손된 것도 국방장관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잇딴 말실수로 자주 구설에 오른 것도 송 장관 리더십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여성 미니스커트’ 관련 발언이나 지난 7월 군내 성폭력 관련 간담회에서 터진 ‘여성들의 행동거지’ 관련 발언은 여성단체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달 30일 개각 발표를 통해 공군 출신의 정경두 합참의장을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했다. 당초 국회는 19일 정경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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