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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노영민 주중대사에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참석 지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 3박 4일간의 강행군에 돌입했다. 특이한 점은 노영민 주중대사가 공항 영접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이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식에 참석했기 때문. 문 대통령은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을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난징대학살 추모식이)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난징대학살은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중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이 일본군 총칼에 처참하게 숨진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재중 한국인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면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위로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서 ‘FTA 서비스·투자협상 개시’ MOU 체결”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한중 양국이 사드갈등에서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민 400여명을 베이징 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와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양국 신뢰가 회복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기업인 600여명을 만나 그동안 경색됐던 민간 경제 교류의 본격적인 재개와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활성화를 주문했다. 한중 양국은 사드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경제·문화적으로 최대 협력 파트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다. 인적교류도 늘어서 한 해에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사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중국 측에서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장쩡웨이 회장, 북경기차 쑤허이 회장, 바이두 리옌홍 총재, TCL 보롄밍 총재, BYD 왕찬푸 총재, CATL 로빈 쩡 총재, 중국국영건축공정총공사(CSCEC) 정 쉐시엔 부총경리, 시노펙 류중윈 부총재, 화웨이 펑중양 부총재, 샤오미 황짱지 부총재, 신희망그룹 왕황 부동사장, 푸싱그룹 리하이펑 고급부총재 등 중국 유수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