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유주(株) 상승세가 멈출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주춤했던 실적도 3분기 크게 개선되고 있다. 당분간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업체들의 호실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S-Oil과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각각 36.1%, 30.9% 올랐다. 기관이 S-Oil과 SK이노베이션을 각각 2134억원, 298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기관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S-Oil도 6위를 차지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미국내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제품가격 상승이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까지 확대돼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내고 정유업체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실제 정유업체들의 3분기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Oil의 4분기 영업이익은 4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할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급등했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조정 받았지만 전년대비 분명 높은 수준이며 동절기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점진적인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 상승폭 둔화로 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6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하겠으나 전년대비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향후 정유업체가 가져갈 재고관련이익은 상당부분 남아 있어 정유업체의 호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석유제품 저가 메리트에 힘입어 상당히 견조한 정제마진도 지속될 것이며 경기 회복까지 가세하면서 정제마진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