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미국 내 복수의 주(州) 정부와 투자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미국 현지 제철소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강판을 직접 만들어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하고 2029년쯤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투자 검토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의 정책 방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산업 전 영역에 관세 장벽을 높여 자국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당시 한국산 철강재에 쿼터제를 도입해 무역 장벽을 세운 바 있다. 철강재 54개 품목, 263만t에 대해 25%의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이를 넘어가는 물량은 수출할 수 없도록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남부 지역에 투자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금액 및 시기, 생산방식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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