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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후유증을 증상 발현 이후 3개월부터 최소 2개월간 지속되고, 다른 대체진단으로 설명될 수 없는 증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주로 많이 호소하는 후유증은 피로감이나 건망증, 수면장애 등으로 그 외에도 다양하다”며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12주(3개월)가 지나기 전에 사라지는데,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별 조사를 보면 경북대병원 연구진이 2020년 2~3월 확진된 내원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129명(75.9%)가 완치 후 12개월까지 1개 이상 후유증 증상이 관찰됐다. 또 이 중 81명을 추가 조사한 결과 64명(79%)이 2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건망증(32.1%), 피로감(30.4%), 수면장애(23.5%) 등이 지속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진이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확진된 입원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완치 후 19개월까지도 피로(31.7%), 운동시 호흡곤란(17.1%)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연세의료원 연구진이 2021년 4~10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경증보다 중증에서 후유증 발생이 더 높았다. 또 경증은 피로감, 중증은 호흡곤란이 가장 흔했다.
하지만 방대본은 후유증 양상은 기저질환, 중증도, 입원 여부, 조사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경기·충청·경상·부산·제주권 등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세계 표준인 WHO 방식으로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는 확진자(기저질환 없는 60세 미만) 약 1000명을 목표로 완치 후 3개월 및 6개월째에 조사를 진행, 올 하반기 중간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환자의 50~80%, 전체 10~20% 정도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후유증 실태조사와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등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