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독일 등 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논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16개 주(州) 총리와 긴급 화상회의를 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슈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 60세 초과자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AZ 백신 접종을 받은 60세 이하 연령대에서 혈전 부작용이 계속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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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31일 백브리핑에서 “현재는 독일의 1개 주(州), 우리로 치면 시도에 해당하는 지역 단위에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 보고가 2건 있어서 해당 지역에서 접종이 중단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독일의 관련된 기관에서 특정 연령에 있어 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까지가 현재 파악된 상황”이라며 “독일 전반적으로 (접종 제한을) 확대할지는 4월 1일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된 상황을 저희도 예의주시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사례 세부 사항에 대해 정보 수집하고 국내 발생상황과 견주어서 보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30일(현지시간) 16개 주 보건장관과 긴급회의를 마친 후 낸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0세를 넘은 사람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CVST 의심 이상반응 사례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 보고된 CVST 의심 사례는 31명이다. 이 중 9명은 사망했다.
박 팀장은 접종 연령을 제한한 지역이 독일 외에 캐나다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의 전문가 자문기관인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도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일시 중단을 권고했고, 보건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CVST로 진단받은 사례는 20대 코로나19 대응요원 1명이다.
박 팀장은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약 270만건, 영국에서는 1000만건 조금 넘게 접종했는데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주 파악했을 때는 CVST가 접종 100만건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해 발생률이 낮은 상황은 아니어서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EMA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연령 제한이나 대상 제한, 남녀 제한 등 (상황을) 계속 관찰하면서 만약 세계보건기구(WHO)와 EMA 등의 공식 견해 발표가 있으면 내부적으로 전문가들과 추후 논의가 필요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홍 반장은 방역당국의 향후 방침과 관련해 “독일을 따라서 우리나라가 (접종 제한 등을) 하는 식의 의사결정은 아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