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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학교 석좌교수는 10일 ‘리-챌린지(Re-Challenge) 100년을 내다보는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전트 교수는 “미국 창업 기업 중 대부분이 2년에서 5년 사이에 실패하고 창업기업의 실패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실패를 딛고 일어나 선구자적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기업가들 때문에 5~10% 기업가는 성공하고 사회에 혜택을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드물게 성공하더라도 지속적인 도전은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경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기업가적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전트 교수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에 공감하면서 “기업가 정신의 발현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투자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창조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IT 서비스 개념의 기기를 만들어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다. 아인슈타인 역시 물리학 연구를 통해 핵에너지 개발 연구를 촉발시켰다.
사전트 교수는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뿐 아니라 기술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그는 마케팅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전트 교수는 정부 규제가 최소화돼야 기업가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가의 성공을 위해 기술 역량을 보호하고 지적재산권을 지켜주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오히려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기업가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의 성공은 정부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듯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해줘야 기업가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사전트 교수는 정부 규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반(反) 케인즈 학파의 대표 학자다. 거시경제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합리적 기대가설’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프린스턴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2007년부터 한국은행 해외 고문을 맡았으며 2012년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