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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는 트위터에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 당신이 이 전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전쟁을 멈출수도 있다”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전쟁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시작한 게 아니다”고 적었다.
슈워제네거는 14세 때인 1961년 자신의 우상인 러시아 역도 선수 유리 블라소프를 만났던 경험을 회상하며 러시아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가 나에게 지어준 미소와 선한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러시아인들의 힘과 마음은 나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오랜 러시아인의 친구로서,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거짓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대인으로 그의 할아버지의 형제 3명이 모두 나치에 의해 죽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193개국 중 무려 141개국이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슈워제네거는 체포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전 시위를 이어나가는 러시아인들을 향해 “세상은 당신의 용맹함을 봤다. 여러분은 내 새로운 영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이들을 두고 ‘반역자’‘쓰레기’라고 부르며 ‘정화’를 약속한 이후 군 고위 지휘관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탐사보도 단체 벨링캣의 러시아 수석조사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국가경비대 부사령관인 로만 가브릴로프 장군이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로제프의 체포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군사 정보를 유출해 인명 손실을 부른 혐의나 연료를 낭비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제재로 더욱 궁지에 몰리자 푸틴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자국민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진정한 애국자와 쓰레기,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고, 그들을 우연히 입안에 들어온 날파리처럼 뱉어낼 것”이라며 “이처럼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사회의 자체 정화는 우리나라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