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에서는 로젠택배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가 이미 ‘리캡(자본 재조정)’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만큼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원매자들이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물류가 3자 물류(3PL)에서 4자 물류(4PL)로 진화하면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진 곳들이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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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의 인수합병(M&A)이 구체화된다면 세 번째 매각 시도가 된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각 문턱에서 딜(deal)이 무산된 적이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에서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관건은 매각가다. 지난해 베어링PEA가 제시한 로젠택배 몸값은 4000억원으로 지분 100%를 전부 사들이는 조건이었다. 다만 우선협이었던 웰투시와는 3000억원 초반대로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베어링PEA가 이미 리캡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만큼 무리하게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젠택배의 지난 2019년 말 기준 매출액은 4427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이다. 작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