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 범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평양시 일대 농경지와 주택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집중호우까지 덮치면서 북한의 경제 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우리나라 중부로 이동해온 장마 전선에 의해 전반적 지역에서 연일 비가 내리고 있고 점차 약화되는 태풍4호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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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상수문국(기상청)의 통보에 의하면 5~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며 6일 저녁쯤 대동강 다리 지점의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외무성 청사 등 평양 시내 중앙청사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8월 말 예정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예성강은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의 주요 물길인 만큼 홍수가 발생할 경우 농업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신문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며 장마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의 재난 위험관리 수준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 데다, 무분별한 산림 벌채와 낙후된 배수시설 등으로 홍수에 취약한 탓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북한의 곡창지대가 피해를 입을 경우 농작물 작황에 직격탄으로 작용해 식량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식량난을 겪은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폭우와 바이러스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최근 들어 두드러졌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 관련 공개 행보도 다시 주춤해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종합병원을 현지 지도하고 사흘 만에 광천닭공장 건설장을 시찰했다. 일단 김 위원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당장 닥친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정면 돌파전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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