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불꽃보다 뜨거운 불꽃축제 준비 현장 "안전·정교함 위해 모두 수작업"

  • 등록 2017-09-27 오후 5:54:39

    수정 2017-09-27 오후 5:54:39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착장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다양한 불꽃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초가을 무더위를 식히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27일 오전, 한가로울 것 같던 평일 선유도공원에 때아닌 중장비들이 몰려들었다. 오는 30일 관람객 100만명 이상이 몰려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한화와 함께하는 2017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선유도공원 선착장에 도착하자 이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현장인력과 함께 보안통제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 및 차단 띠 등이 눈에 띄었다. 이번 축제에 발사되는 불꽃만 10여만발에 이르기 때문에 설치되는 화약의 양도 워낙 많아 안전을 위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것. 철저한 안전을 위해 취재에 나선 기자들 역시 휴대전화를 모두 반납해야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지참할 시 전파 오작동 등으로 불꽃이 발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가 단 3일 앞으로 다가온만큼 현장은 치열했다. 때마침 비가 내리면서 행여나 화약이 빗물에 젖지 않을까 더욱 분주한 모습이었다. 각 화약에 비가 세어들어가지 않게 포장 작업이 진행됐다. 동시에 선착장 옆으로는 대형 크레인이 10여대의 바지선에 연이어 화약을 옮겨 싣고 있고, 다른 한켠에서는 현장인력들이 타상연화, 이른바 옥을 발사체에 옮겨담거나 열이 가해지는 것을 막는 포장 작업 등이 일일히 작업자들의 손을 거쳐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불꽃이 계획했던 형태로 터지기 위해서는 발사 위치 등 정교한 사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 작업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며 “최근 며칠간은 무더위로 고생했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면서 오전부터 화약이 젖지않도록 하는 작업이 병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작업은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진행된다. 앞선 관계자는 “대량의 화약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또 화약이 설치돼 발사되는 곳이 모두 바지선이기 때문에 특히 수상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올해에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총 3개국이 불꽃팀으로 참여해 생동감, 발랄함을 뜻하는 ‘비비드(VIVID)’를 메인테마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불꽃팀 초청을 시작으로 1년여간 준비과정을 거치며 축제를 위한 총 투자비용만 70억원에 이른다.

오프닝을 맡은 미국 ‘파이로 스펙타큘러스(Pyro Spectaculars)’ 팀은 ‘헐리우드 만세(Hooray for Hollywood)’를 주제로 불꽃공연을 전개한다. 파이로 스펙타큘러스 관계자는 “할리우드의 감성을 담아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의 불꽃을 선보일 예정이며 피날레는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거대한 폭발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찬가(HYMN TO LIFE)‘를 주제로 한 이탈리아 ’파렌테 파이어웍스 그룹‘ 관계자는 “리듬감 있는 시작에서 중간에는 슬로우한 감성적 불꽃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로 나서는 한화의 경우 불꽃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화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것, 특이한 것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글자를 불꽃으로 형상화하는 문자불꽃을 통해 노래에서 ‘별’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별 모양 불꽃이 터지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며 “피날레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화이트 불꽃으로 장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는 30일 토요일 저녁 7시20분부터 약 1시간20분 동안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진행된 서울세계불꽃축제 모습.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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