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다.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 각각 떨어지고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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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투자 심리는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 이후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 전월인 3월(8.5%)보다는 0.2%포인트 소폭 완화했지만, 1982년 1월(8.3%) 이후 40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올랐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국채금리부터 반응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76%까지 뛰면서 3%선을 돌파했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재무분석가는 “물가 상승 속도가 약간 완화했지만 기대했던 정도는 아니다”며 “8.3%로 떨어진 게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는데 솔깃할 수 있지만 지난해 8월처럼 (물가가 약간 내렸다가 다시 확 튀는 쪽으로) 이전에도 속았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정점론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