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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옹진군 영흥도가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생활폐기물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는 중구, 남동구, 강화군이 추천됐다. 영흥도 주민과 미추홀구는 후보지 선정을 반대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자체매립지 입지선정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인천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다. 용역 결과 자체매립지(가칭 인천에코랜드) 1순위는 옹진군 영흥면(영흥도) 248-1 지역이 추천됐다. 해당 지역은 ㈜원강인바이로텍과 ㈜동우가 소유한 땅으로 전체 89만㎡(27만평)이고 이중 매립지 대상지는 14만8500㎡(4만5000평)이다. 2개 업체는 최근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선정 공모에도 신청했다.
시는 영흥도 후보지 전체 부지에 체육시설, 공원, 주민수익시설 등을 조성해 ‘친환경 보물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자체매립지에는 인천 전체 지역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연탄재·폐토사 등)만 매립한다.
자원순환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민간업체가 진행한 자원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 3곳이 추천됐다.
부평구와 계양구가 사용할 자원순환센터는 후보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경기 부천시와 소각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추후 후보지가 정해질 전망이다.
연수구와 서구의 송도·청라 자원순환센터는 규모를 줄여 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서구가 자체 소각시설 건설 계획을 수립할 경우 인천시는 최대한 수용할 계획이다.
시는 영흥도 등 후보지 주민들과 협의해 조성 계획을 합의할 방침이다. 최종 사업 대상지는 인천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 협의, 입지선정위원회 등을 거치려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체매립지와 소각장 신규 조성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한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우리부터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부터 발생지 처리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를 바로 세울 때 수도권 2500만명의 쓰레기를 떠안는 도시, 직매립이라는 후진적 자원순환 정책을 이어가는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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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는 30~40m 깊이의 지하에 소각과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소량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는 친환경 시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립기간 동안 지하는 점토 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하고 지상은 밀폐형 에어돔으로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분리한다”며 “매립 완료 뒤에는 돔을 걷어내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원, 체육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영흥도 주민 100여명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자체매립지 후보지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영흥도는 화력발전소 피해가 심각한데 여기에 매립지까지 조성하면 고통이 더 커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달 말까지 매립지 후보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구는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소각장 후보지로 발표한 중구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는 미추홀구 주거지역과 인접한 주민 생활권이다”며 “미추홀구 용현금호타운 아파트와 1㎞, 신설 학교부지와 600m 거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는 지금 당장 미추홀구, 중구와 다시 협의해 후보지 위치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