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외국인 1.6조 사상 최대 매도에 하루 만에 1%대 하락

MSCI 리밸런싱 효과로 수급 변화
개인투자자, 1.5조 순매수..역대 두번째
시가총액 상위 종목 하락 우위
  • 등록 2020-08-31 오후 4:01:37

    수정 2020-08-31 오후 4:22:2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6000억원대 순매도를 보여 사상 최대 매도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5600억원 순매수해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수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으로 기계적인 매도세가 대거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코스피 지수 흐름(출처: 마켓포인트)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63포인트, 1.17% 하락한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상승한 2370선에 개장해 오전중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은 수급에 큰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6268억원 가량 순매도해 역대 최대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는 58억원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5683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5월 4일(1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수세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무려 1조52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은 167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은 1조5000억원 가량의 매도세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187.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매도 금지 연장,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외에도 MSCI 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한 기계적인 매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상적으로 리밸런싱 당일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53%, SK하이닉스(000660)가 3.47% 하락하고 네이버(035420)가 3.15% 떨어졌다.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삼성SDI(00640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2%대 떨어졌다. 삼성물산(028260)은 4%대, 엔씨소프트(036570)는 3%대 약세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005490)는 2%대, KB금융(105560)은 3%대, SK(034730)는 4%대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은 2%대 올랐고 카카오(035720)는 0.37% 상승했다. 넷마블(251270)은 9%대 상승했다.

MSCI 리밸런싱에서 편출되는 현대백화점(069960), 대우건설(047040)은 각각 3%대, 4%대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사조씨푸드(014710), 사조오양(006090)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 모듈 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는 소식에 23.85% 올라 52주래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호에이치티(214330)는 합병을 추진 중인 다이노나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 신약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갈렸다. 섬유의복, 기계가 3%대 올랐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이 1%대 상승했다. 운송장비, 보험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은행이 2%대 하락하고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이 1%대 하락했다. 전기가스업, 의약품, 비금속광물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6억2326만3000주, 거래대금은 19조360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50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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