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1000 웃도는 컨테이너 운임
20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일 기준 1035.61로 전주 대비 2.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것으로 4주째 1000을 웃돌고 있다. 2015년 1월 기록한 직전 최고치인 1091에 바투 다가섰다.
연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각 공장이 멈춰서고 각국이 이동제한(lockdown) 조치하며 해운업계는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제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의 운임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SCFI는 4월 말 818.16까지 떨어질 정도였다.
|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체할 예정이었지만 저가로 화물을 나르던 선박이 퇴출된 데 따라 지난달 운임이 빠르게 올랐다”며 “발레(Vale)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령 개조 벌크선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급이 빡빡해 운임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대진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미국에서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자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랐다”며 “운임을 보면 미국 노선이 2011년 내 최고치를 갈아치운 반면 코로나19 위험이 큰 남미 노선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과 세계 물동량이 운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MM 평균 운임 10% 올랐을 듯”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SCFI가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이면서 평균 운임률이 12.5% 올랐다”며 “2분기 평균 SCF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오른 데 비해 유가가 같은 기간 49.6% 내려 흑자 전환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대진 수석연구원은 “전통 성수기인 3분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선사가 선복을 더 많이 투입해 운임이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도 “선사가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가용 선복량을 노선별로 관리하고, 대형 선사 간 점유율 경쟁도 일단락되면서 수급 균형에 따른 운임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