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정보전염병 일명 `인포데믹`도 함께 퍼지고 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다. 잘못된 정보가 마치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거나 두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인포데믹이 전염병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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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선 닭 먹으면 코로나19에 감염?
지난달 6일 구리시에서는 가정용 락스에 물을 섞어 분무기에 담은 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건물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시설물에 뿌려 시민 스스로 방역에 동참하자고 독려했다. 이에 락스업체에서 올바른 사용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체에서는 “바이러스에 락스를 직접 분사하면 감염성 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녀 또 다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분무할 때는 살균소독 물질을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인도에서도 3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 대학을 다니는 유학생 한모(27)씨는 “닭을 외부에서 사 먹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닭 값이 폭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걸리면 폐 섬유화·伊 코로나 변종 전파 더 빠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콧물이 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다라거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되더라도 폐기능이 저하되는 후유증이 있다는 등 공포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호기 교수는 “확진자 중 8%가 콧물을 동반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양상과 달리 발열이 없거나, 소화기 증상, 신경 증상이 있는 환자도 있는 만큼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 섬유화에 대해서는 “중증이 아니면 폐 기능 저하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 속도가 4배 빠른 악성으로 변이해 이탈리아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2차 재확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재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사실 사스의 경우 종식되기 전쯤에 변이가 생겨서 감염력, 병원성에 변화가 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의 경우 아직 큰 변이가 생겨 병원성이 높거나 낮아졌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 교수도 “이탈리아의 높은 사망률의 경우 바이러스 변이보다 사회적 요인이 사망률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