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년 LG이노텍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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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며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2일(현지시간)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을 중화권 아이폰 수요 둔화에서 찾으며 아이폰 부품주(株) 주가 하락에 압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또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출하량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의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이후 팀 쿡 애플 CEO가 투자자들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 올해 1분기 가이던스를 기존 매출액 840억달러, 영업이익 232억달러로 각각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이 제시했던 가이던스는 매출액 890~930억달러, 영업이익 250~270억달러였다. 이 영향으로 애플의 시간외 주가는 7.3% 급락했다. 팀 쿡은 “매출 축소 미달의 대부분과 전 세계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의 100% 이상은 중화권에서의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전반에 걸쳐 일어났다”고 가이던스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 국내 주요 부품주들의 주가도 휘청였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 보다. 2000원, 2.39%하락한 8만1700원에 마감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이날 장중 8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미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여러 통로를 통해 시장에 반영돼 왔으나, 애플의 공식 확인에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된 것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주요 부품업체로 최근 3개월에만 38%나 하락했다.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하락한 1200~13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증권가 목표가도 줄줄이 하향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부진과 생산 축소 영향이 부품 업체 주가에 선행적, 지속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폰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6000원, 6.00% 하락한 9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 역시 아이폰 판매 부진에 최근 30%넘게 주가가 내린 상황이다.
이 밖에도 아이폰에 부품을 제공하는
해성디에스(195870)(-24.6%)
인터플렉스(051370)(-16.9%) 등도 최근 석달 10~20% 하락세를 보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아이폰 수요를 감안해 추가 부품 주문 감소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재고조정이 없었던 아이폰XS 시리즈를 대상으로 추가 부품 주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관련 업체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