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은 증시…35개 무적펀드 '눈길'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전구간 플러스성과 펀드 35개
삼성전자·삼성SDI·삼성바이오 등 상승으로 삼성그룹株펀드 성과 탁월
해외주식형펀드, 미국·인도펀드 성과 높아
  • 등록 2018-08-09 오후 4:23:28

    수정 2018-08-09 오후 4:56:3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외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 구간 플러스 성과를 낸 ‘무적펀드’가 있다. 펀드가 설정된 이후 모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는 얘기다. 최근 같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무적펀드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주펀드, 설정후 수익률 144%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운용 전구간에서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모두 35개다. 국내주식형펀드중에서는 삼성그룹주(株)펀드가 유일하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6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4.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5.91%임을 감안하면 탁월한 성과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가 최근 6개월 기준 6.27%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144%에 달한다. 운용순자산 1조120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도 최근 3개월 기준 0.27%를 기록했고 6개월 수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액티브펀드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0.67%, 0.59% 성과를 냈고 6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4.93%, 4.85%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28.85%, 279.40%에 달한다.

‘삼성그룹적립식2’는 삼성전자를 18.83%로 가장 많이 담았고 삼성SDI(9.10%), 삼성전기(8.67%), 삼성물산(8.20%), 삼성바이오로직스(7.02%), 호텔신라(5.98%) 등을 주로 담았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18.70%로 가장 많이 담았고 비중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지난 연말부터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호조세와 주주환원정책, 액면분할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이 견조하면서 펀드 성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이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 약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들어 21.72% 가량 오르고 삼성SDS는 8% 가량 오르기도 했다.

美·인도 펀드 ‘무적펀드’ 등극

해외펀드에서는 미국 펀드와 인도 펀드 등이 무적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부터 미국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미국주식형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가 최근 3개월 16.82% 수익을 냈고 연초 이후로는 21.39%, 설정후 수익률은 무려 278.37%에 달했다. ‘피델리티미국자(주식-재간접)A’와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펀드도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9.16%, 9.15% 성과를 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인도펀드의 성과가 탁월했다. ‘삼성인디아자 2[주식](A)’펀드는 최근 3개월새 7.06% 성과를 냈는데 설정후 수익률은 118.6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는 장기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를 해야 ‘스노우볼’ 효과를 제대로 누릴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먹만한 눈 뭉치가 처음에는 작은 것 같지만 계속 굴리다보면 산더미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그룹 계열사들이 IT,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올해 삼성그룹주는 국내 증시 조정 국면에서 다른 대형주들 대비 전반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IT·바이오·서비스 업종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고 보험·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종목별 펀더멘털에 집중해 전략 종목군을 지속적으로 비중확대했던 점이 양호한 운용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삼성그룹주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사업구조, 견조한 실적모멘텀,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며 주가 조정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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