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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렌탈(대여) 1위 기업인 코웨이(021240)가 올해 3분기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구며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 악재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CJ 출신 이해선 대표가 ‘신뢰회복’(코웨이 트러스트)에 사활을 걸고 코웨이 수장으로 취임한지 1년 만에 일군 일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는 그동안 실적뿐 아니라 복리후생 등 사내문화에 있어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개별기준)이 전년 동기 5506억원보다 7.0% 늘어난 5889억원이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6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이익률은 21.6%였다. 올 3분기 거둬들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해선 사활 건 ‘신뢰회복’ 전략 “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역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1조 6512억원보다 5.1% 늘어난 1조735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649억원에서 3752억원으로 41.6%나 개선됐다. 이익률 역시 21.6%로 이물질 파동 이전인 2015년 3분기 누적 21.3% 수준을 회복했다.
코웨이는 이물질 파동 직후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 지난해 10월 ‘이해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CJ오쇼핑 사장과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등을 지낸 이 대표는 업계에서 소비자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났던 인물이었다.
코웨이는 이 대표를 주축으로 올해 초 ‘무한책임위원회’를 구성,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협업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소비자 불만 등 이슈를 즉각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수기 렌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수질검사 서비스에도 착수했다.
◇직함 대신 ‘님’으로…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병행
코웨이는 신뢰회복 노력과 함께 R&D에 주력한 결과 올해 연간으로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코웨이가 올해 전년보다 6.5% 늘어난 2조3470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38.1% 증가한 509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 실적 회복과 함께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직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소위 ‘님’ 문화는 이 대표가 거쳐 온 CJ가 그룹 차원에서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지향하며 휴가와 휴직 제도도 개편했다. 이와 관련 △자녀 입학 휴가 △난임 휴직 △신규 입사자 특별 휴가 등이 신설됐다. 배우자 출산 및 장기 근속자를 위한 리프레시 휴가는 확대 실시한다.
이해선 대표는 “올해 ‘코웨이 트러스트’ 활동을 기반으로 기업 신뢰도를 회복했고 가전사업은 물론 해외사업, 매트리스사업 등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발을 넓혀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