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직원고용혜택연구소(EBRI)가 지난 1월 만 25세 이상의 근로자 1082명과 퇴직자 5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37%가 은퇴를 위해서는 1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10년 전 19%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근로자들 중 50%가 은퇴자금으로 최소 100만달러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연봉이 3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 17%만이 같은 답변을 했다.
하지만 목표와 현실은 달랐다. 근로자들 중 10%만이 최소 20만달러를 은퇴자금으로 저축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의 경우 30%만이 이에 해당됐으며 대다수는 100만달러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재 저축 상황(주택자금·확정연금 제외)을 묻는 질문에는 근로자들 중 20%만이 25만달러 이상을 모아뒀다고 답변했다. 47%는 2만5000달러 미만이었으며 이 중 24%는 1000달러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얘기다.
또 조사대상자들 중 53%가 의료비를 제외하더라도 은퇴 후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한다고 답변했다. 퇴직자들 중 4분의 1은 비용이 ‘다소’ 높았다고 대답했으며 13%는 ‘훨씬’ 더 높았다고 응답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나이가 45세라면 은퇴자금으로 연소득의 4배, 55세는 7배, 67세는 10배를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67세에 연봉이 15만달러라면 150달러를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