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국내 4대 은행 실적 예상 상회…신용도 뒷받침"

자산건전성 개선·적정한 자본적정성 관리 밑바탕
국내금리 상승·경쟁완화로 순이자마진 소폭 개선 기대
  • 등록 2017-02-13 오후 4:58:03

    수정 2017-02-13 오후 4:58:0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신용평가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개 시중은행의 작년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며 신용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글로벌신용평가는 13일 “이들 4개 은행의 작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약 0.4%에서 약 0.45%로 소폭 개선됐다”며 “수익성이 전년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S&P의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순이자마진 방어가 견고했고 충당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지난 몇 년 동안 은행의 수익성 압박의 주요 원인이었던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고 향후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올해에는 순이자마진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 대출 부분의 완화된 성장전략과 경쟁감소도 순이자마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산건전성 개선이 올해 4대 은행의 신용도를 전반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은행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정책은행들과는 달리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왔다”며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4개 주요은행의 자본여력(capital buffer)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P는 이들 은행들의 향후 18~24개월 평균 S&P 위험조정자본비율(Risk Adjusted Capital Ratio)을 7.5~8.0%으로 추정했다. 이는 적정한 수준의 하단선인 7% 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주요 은행들이 불확실한 영업환경과 규제 당국의 가계대출 감독강화로 대출성장 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올해 시중 은행의 대출성장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5% 수준으로 2015년 8%, 2014년 6%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큰 폭의 대손비용 증가와 함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과도한 대출성장으로 말미암아 자본적정성이 크게 약화돼 위험조정자본비율이 7%를 하회할 경우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하향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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