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미국 국적의 이반 게르시고비치(31) WSJ 모스크바지국 특파원을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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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는 “게르시고비치가 미국 측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수산업단지 내 기업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국가기밀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 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FSS는 다만 게르시고비치가 어떤 기밀을 어떻게 수집했는지 등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게르시고비치는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해 왔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난에 대해 주로 다뤄 왔다. WSJ 합류 전에는 AFP 모스크바지국과 모스크바 타임스에서 각각 근무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FSB가 제기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며 “신뢰 받고 헌신적인 기자인 게르시고비치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게르시코비치와 그의 가족과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WSJ는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뒤 국내 반대파를 탄압한 이후 러시아 내에서 보도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