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태훈 왓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 2020)’에 참석해 ‘국내외 OTT 동향과 왓챠의 전략’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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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거대 자본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넷플릭스, 구글 등 해외 공룡 플랫폼에 맞선 토종 플랫폼들이 개인화된 데이터의 축적과 정보제공을 반격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26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홀에서 ‘코로나 시대, 플랫폼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0’에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돈과 오리지널 콘텐츠만이 OTT의 성공을 위한 전부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 사례로 퀴비(Quibi)를 들었다. 디즈니 전 회장이자 드림웍스 설립자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만든 퀴비는 2조원을 투자 유치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내세웠지만 출시 6개월 만에 폐업했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가 지난 4년 동안 한국에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9편, 드라마는 6편에 불과하다”며 “넷플릭스는 데이터를 가지고 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왓챠도 마찬가지다. 추천 엔진을 잘 만드는 것보다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중요하고, 앞으로도 데이터 축적이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별로 영화, TV, 도서 등에 대한 맞춤형 예상별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능인 왓챠피디아는 총 6억개(1인당 100개 이상) 이상의 국내 최다 별점 데이터가 밑바탕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1월 출시한 OTT 플랫폼 왓챠는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인 410억원가량의 투자 유치만으로도 매년 급격한 구독자수 확대에 성공했다.
국산 앱마켓 대표로 이날 연설에 나선 원스토어의 이재환 대표는 “국산 토종 플랫폼의 자존심을 살리려고 한다”며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드는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기술 투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는 앱마켓에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인별 맞춤형 정보제공를 강화하는 데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에서 원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산 플랫폼 의존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플랫폼 기업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고, 국내 앱개발사와 콘텐츠 제공자들을 도와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 2020(ECF 2020)’에서 ‘토종의 자존심, 원스토어가 보는 앱마켓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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