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제약·바이오 M&A시장…작년 400조 거래

삼정KPMG “10년내 최대치…경쟁력 강화 이유”
크로스보더·이종산업 거래 많아…PEF 투자 비중↑
  • 등록 2019-05-16 오후 1:59:25

    수정 2019-05-16 오후 1:59:2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전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40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PEF)의 제약·바이오기업 인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와 다른 산업간 거래도 활발했다.

삼정KPMG가 16일 발간한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바이오·제약업계M&A 거래건수는 1438건이었으며 거래액은 3396억달러(약 404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 내 최대 수준이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이고 차세대 신약 기술 선점에 나서면서 M&A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중 크로스보더 M&A 건수는 565건으로 전년대비 54% 성장했다. 거래액은 81% 증가한 1925억달러(약 229조원)다. 다른 산업과 융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이종산업간 M&A는 966건으로 전채 6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유통·물류, 정보통신 등으로 다양했는데 이는 제약·바이오의 서비스·디지털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M&A는 북미 기업들과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했다. 미국 기업이 참여한 M&A는 630건이었으며 이어 캐나다(323건), 중국(224건), 영국(93건) 등 순이었다. 한국은 41건으로 11위다. 동종업계를 제외한 인수 주체는 PEF 등 투자회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 거래를 살펴보면 일본 타케다의 영국 샤이어 인수처럼 M&A를 통해 항암제, 희귀의약품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기술을 확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이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 필팩을 인수한 것과 같이 플랫폼 기업의 제약·바이오산업 진출도 눈에 띄었다. 보고서는 아마존의 인수가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뿐 아니라 필팩이 보유한 환자 의료 데이터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로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크로스보더 M&A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병준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M&A 리더는 “제약·바이오산업 전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 재편과 바이오벤처 투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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