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B그룹 "카타르 단교, 다각화로 극복…中·동남亞로 확장"

자국 수입 現67%→2020년 50%…"해외서 수익다각화 모색"
연내 홍콩·오만·쿠웨이트·인도 등에 신규지점 개설
"中지점, 자금 예치 가능토록 전환할 것"
  • 등록 2017-07-13 오후 4:21:42

    수정 2017-07-13 오후 4:21: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동 최대 은행인 카타르 QNB그룹이 현재 67% 수준인 자국 시장 수입을 오는 2020년까지 50%로 줄이기로 했다.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은행은 또 올해 안에 홍콩, 오만, 쿠웨이트, 인도 등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중국 지점에선 자금 예치가 가능토록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QNB그룹의 알리 알 쿠와리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31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각화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이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 단교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노력이 실제로 단교 조치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캄 캐피탈은 QNB그룹의 외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단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 부문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 쿠와리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1달 동안 단교 사태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 걸프만 국가들과의 거래가 대차대조표의 5%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단교 상황이 영원히 지속된다고 해도 5% 정도는 수익 다각화를 통해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걸 보지 못했다”면서 “QNP그룹은 신용등급이 AA로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단교 조치 이후 9.7% 하락했던 QNP그룹의 주가는 이날 2.1% 상승했다. QNP그룹의 자산은 현재 2111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각종 인수·합병(M&A), 지분매입 등을 통해 지난 5년 간 몸집을 두 배 이상 불린 결과다. QNP그룹은 지난 2015년 터키 파이낸스뱅크를 3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집트 부문 및 토고 에코뱅크 트랜스내셔널 지분 20% 매입 등에 총 60억달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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