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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20년 동안 대여됐던 판다 ‘야야’가 이날 중국행 특급 비행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3년 4월 야야와 ‘러러’라는 이름의 판다 2마리를 연구 목적으로 10년 간 미국에 대여했다. 이른바 ‘판다 외교’다. 판다는 중국에서 국보급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판다를 대여하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간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 20여개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펼쳤다.
야야와 러러는 지난 20년 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 지냈으며, 미국은 2013년 두 판다의 대여 기간을 10년 연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여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무역분쟁, 정찰풍선 사건 등 미중 관계가 지속 악화한 가운데, 중국에서 야야와 러러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청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러러가 지난 2월 죽음을 맞이하며 판다를 돌려달라는 중국인들의 요청은 더욱 거세졌다. 일부 동물 복지단체들은 러러가 죽기 전 며칠 동안 건강악화 징후를 보였음에도 멤피스 동물원이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멤피스 동물원 측은 러러의 의료 보고서를 제시하며 건강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를 불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중국과 러시아는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러시아로 보내진 판다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한 중국인의 말을 인용하며 “야야의 중국 복귀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판다 외교가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반세기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양국 관계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