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영업익 3년래 최저치

2Q 영업익 6조5971억원…전년비 55.6%↓
반도체·스마트폰 동반 부진 원인
반도체 영업익 3.4조…’16. 3Q 이후 처음
DP1회성 수익 빼면 전사 영업익도 11분기만에 5조원대로 낮아져
하반기도 불투명…비상경영체제 유지
  • 등록 2019-07-31 오후 4:33:14

    수정 2019-07-31 오후 11:16:0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의 분기실적이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동반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31일 삼성전자는 매출 56조1271억원, 영업이익 6조5971억원, 당기순이익 5조1806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6%, 53.1%나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6조2333억원)보다는 5.8% 늘어났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발생한 1회성 수익(8000억~9000억원 추정)을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이후 11분기만에 처음이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반도체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사업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둔화와 제품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IM(IT·모바일) 부문도 갤럭시S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둔화영향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그나마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CE부문의 경우 대형·프리미엄 TV 제품과 에어컨·건조기 등 생활가전제품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어나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반기 경영상황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이 어디까지 끼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이 다음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비상경영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단 회의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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