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모 육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A 대위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B 중사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 중사는 A 대위로부터 정강이를 차이고 폭언을 들었다며 주위 동료에게 힘들어서 전역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B 중사는 앞서 중사로 전역한 후 정보통신 대기업에 다니다 재입대한 부사관으로 나이가 마흔이다. A 대위는 이제 막 대위 계급장을 단 20대다. 물론 군 위계질서상 A 대위가 B 중사를 하대할 순 있다. 하지만 갑질이 지나쳤다는 게 해당 부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A 대위는 주말 낮에 혼자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애인과 만나고 있던 B 중사에게 전화해 식당으로 오라는 투로 얘기했다고 한다. 게다가 B 중사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데, 한날은 A 대위가 B 중사에게 술을 배우라며 맥주 캔을 던져줬다는 전언이다. 특히 A 대위는 아버지뻘 나이의 50대 원사에게도 반말을 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부대 워크숍에서 춤을 추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부서 남군인 선배 장교에게는 주먹을 쥐고 팔뚝을 들어올리며 욕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부대 지휘관은 “해당 중사에게 감찰조사를 지시하겠다고 했으나 (그 중사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다시 법무장교를 보내 조사 필요성을 얘기했는데 그 때도 휴가를 다녀온 이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대 법무실은 12일 A 대위와 B 중사를 불러 폭행과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다. A 대위는 해당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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