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사업 호조’에 사상 최대 매출액 기록

3분기 매출액 1조2825억원…분기 기준 최대치
영업익도 전년비 48.6%↑ ‘전 사업 부문 호조’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증설 계획 발표
  • 등록 2022-10-26 오후 5:43:16

    수정 2022-10-26 오후 5:43:1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OCI가 올해 3분기 태양광 등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생산과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OCI(01006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271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3% 늘어난 1조282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3.6% 증가한 23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단위=억원, 자료=OCI
OCI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공장이 침수돼 생산에 차질을 빚고 복구·정비 작업을 시행하면서 기회비용과 고정비가 증가했지만, 전 제품의 고른 실적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OCI는 수해와 관련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총 42억원을 영업손실로 반영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4% 증가한 5020억원, 2010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량과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0%, 39% 증가한 영향이다. OCI는 3분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가)를 완료한 뒤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좋은 실적의 가장 큰 동력은 폴리실리콘의 공정 효율화”라며 “안정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부분이 잘 반영되고 원가를 줄일 수 있어 실적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디보틀넥킹으로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3만톤(t)에서 3만5000t으로 5000t이 증가했다.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에서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3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격 인상 반영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포항공장 복구 비용을 반영하고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OCI 측 설명이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18%씩 증가한 2020억원,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1%, 14%씩 올랐고, 미국 태양광 수요 급증하면서 모듈·발전 사업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사업 부문에선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64.7% 늘어난 1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170억원으로 늘어났다. OCI는 “지난해 분양 단지 건축공사 진행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며 “분양 시장과 이슈 등을 살피면서 최적의 분양 시점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I CI (사진=OCI)
이날 OCI는 미국 자회사 MSE(Mission Solar Energy)의 모듈 생산능력을 기존 210메가와트(MW)에서 차례대로 1기가와트(GW)로 확대할 계획도 발표했다. OCI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태양광 발전사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는 빠르게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추가 이익을 벌어들일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025년 미국의 태양광 수요가 약 38GW(기가와트)로 예상되는데, 현재 미국 내 모듈을 다 합쳐도 5GW 정도도 안 된다”며 “지금 30GW 이상 모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시장상으로 좋은 기회가 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OCI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 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개발, 내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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