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에 사상 첫 파업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 기간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해 합의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회사 최고경영진을 향해 공개 대화도 요구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금 협상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삼성전자 노사.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게 된 노조는 즉각 거리로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모여 노조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한 겁니다.
우선 노조는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당초 요구안을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대폭 양보할 뜻을 밝혔지만 사측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 지급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음에도 사측 교섭 위원들이 ‘결정 권한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면서 교섭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사무국장]
“그동안 교섭장에 나온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동조합과의 교섭 책임을 의도적으로 회피했거나, 아니면 정말 권한이 없었다면 이제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책임지고 직접 노동조합과 공개 대화를 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이 직접 최고경영진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그간 교섭에 성실히 응해왔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기자 스탠딩]
선을 넘은 노조의 요구안에 국민 여론은 물론 삼성전자 직원들마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생을 위한 노조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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