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으로 돈 벌겠다`던 화이자 "올해 백신 매출만 29兆"

화이자, 실적 발표서 "올해 백신 매출 150억→260억불"
백신 수요 증가에 AZ·얀센 등 접종 중단 반사익까지
하원 청문회서 "백신으로 이윤 얻을 것" 비난 받아
  • 등록 2021-05-04 오후 10:03:35

    수정 2021-05-04 오후 10:09: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만 올해 29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종전 150억달러에서 260억달러(원화 약 29조2000억원)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당초 매출 전망치보다 73% 급증한 것이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경쟁사 백신이 부작용으로 인해 접종 중단 등을 겪은 탓에 3개월도 채 안돼 예상 매출액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관련 비용과 수익을 50대 50으로 균등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체결한 계약을 반영하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16억회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백신 판매를 포함한 총 1분기 전사 매출은 146억달러였고, 올해 전체로는 최대 725억달러(약 81조5천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7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거부하면서 백신으로 이윤을 얻을 생각이라고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존 영 화이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현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점을 알기에 이를 백신 가격에 반영하겠다”면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백신이라면 의미가 없는 만큼 터무니 없이 높게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제약사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앞서 존슨앤드존슨이 제약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윤을 창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백신을 개발하면 3억명분을 공급하겠다고 한 합의에 따라 이윤을 남기지 않고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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