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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교통장관에 성소수자·38세 부티지지 ‘파격’ 지명
바이든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는 리더이자 애국자이며 문제 해결사다. 그는 국가 (관료)로서 최고의 선택이다. 일자리, 사회기반시설, 기후 문제 등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그를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대통령 당선인이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고 부탁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교통의 혁신은 나의 고향을 비롯해 미국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돼 왔다. 지금은 좋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수백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며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더 나은 기반을 구축해 미국이 번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우스벤드는 인구 10만의 소도시지만 부티지지가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실업률이 11.8%에서 4.4%로 크게 하락했고, 덕분에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득표율은 무려 80%를 넘겨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동성애자라는 점과 흑인 지지율 부족, 연방정치 경험 부족 등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슈퍼 화요일(3월3일)’ 경선 직전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후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그의 경선 및 대선 승리를 도왔다. 특히 당내 중도층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후보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할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그를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자신의 아들 보 바이든에 빗대면서 “어떤 남성에게든 혹은 여성에게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추켜세웠으며, 향후 대선 승리시 그를 주요 보직에 앉힐 것임을 시사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고 나면 미 역사상 첫 동성애자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이어 대선 후보를 놓고 당내에서 경쟁했던 이를 내각에 기용되는 두 번째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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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홀름 전 주지사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시간주 법무장관을 지낸 데 이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미시간의 첫 여성 주지사로서 재임했다. 주지사 퇴임 후 캘리포니아로 거처를 옮겨 UC버클리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CNN방송 정치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랜홀름 전 주지사는 지난 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을 경우 에너지장관 후보 1순위로 거론된 바 있다. 그는 미시간 주지사 시절 미시간 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지지했고, 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일정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며 관련 에너지 사용 표준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에 대한 긴급 지원과 관련해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협력한 경험도 있다.
로이터는 “그랜홀름 전 주지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첨단 배터리, 에너지 효율성, 원자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 부문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두 인사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대변하는 다양성 정부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로이드 오스틴 전 미 중부사령관), 첫 여성 재무장관(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첫 이민자 출신 국토안보부장관(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첫 여성 국가정보국(DNI) 국장(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 부국장) 등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