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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해외 채권단 3곳과 650억달러(한화 약 78조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650억달러는 아르헨티나 전체 외채의 5분의 1 수준이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드혹 그룹, 익스체인지 채권자그룹, 아르헨티나채권자위원회 등 3곳과 기존 외채 1달러당 54.8센트를 돌려주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초 조정안에 제시했던 달러당 39센트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갚아야 할 금액보다 50% 가까이 줄인 것이다. 채권단 입장에선 362억8000만달러 손실을 본 셈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이후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채권단과 부채 삭감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채무 재조정 협상은 수차례 연장되는 등 난항을 거듭했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페소화 가치 폭락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디폴트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자 등으로 지불해야 할 5억달러를 갚지 않아 이미 지난 5월 사실상 9번째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4일 채권단 합의가 최종 이뤄지면 아르헨티나는 2018년 외환위기 당시 440억달러를 지원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채무 구조조정 협상에 나서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강도 높은 긴축을 피하기 위해 2021~2023년인 채무상환 만기를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