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美, 北 뉘앙스 이해못해…우리가 끌고가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더 정통…자주적 자세 필요"
"北 동시행동 하자는 것…불가역적 약속 촉구"
  • 등록 2020-07-14 오후 5:33:19

    수정 2020-07-14 오후 5:33:19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ㄴ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김여정의 담화 뉘앙스를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겠느냐”며 “우리가 미국 국무부 책임자들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 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적어도 한반도 문제는 미국보다 한국이 더 정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 국회의원들 중에 대한민국을 방문해 본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며 “(낸시) 펠로시 의장이 뭐라고 막 이야기했다는데 북한을 한번 가 봤느냐, 한국을 한번 제대로 와 봤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 상원, 하원 의원들이 우리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설득하고, 알려 주고, 잘못 생각하고 있으면 고쳐 주고 이런 자주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자국으로 귀환한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담화문에서 김 위원장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면서 여지를 남겨뒀다. 또 미국의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허락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북한이 대화할 의지는 있는데 문제는 지난번 하노이 회담처럼 경제 체제와 비핵화를 바꾸지 않겠다. 북·미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 협정 체제로 바꾸자, 이를 비핵화와 교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시설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돌이킬 수 없도록 폐기해야만 제재를 풀고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면, 북한 역시 자기들을 침략하지 않고 완전한 안전보장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불가역적이고 돌이킬 수 없도록 증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방법은 미국과 북한의 동시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신임외교 안보라인 체제에 대해서는 “이 체제가 가동돼 남북관계의 대화 채널을 복원시킬 수 있도록 자신도 국회차원에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방한에 대해선 송 위원장은 “한·미 워킹그룹이 계속 남북관계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국내 여론이 있다 보니 이도훈 한반도평화본부장이 정확히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비건 부장관이 수용해서 발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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