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접목’ 크론병·궤양성대장염 치료 알고리즘 해외학술지 게재

경희대 연구팀 맞춤형 진단·치료법 개발
67명 환자대상 한방치료…첫 3개월 증상 호전
  • 등록 2020-06-18 오후 6:30:09

    수정 2020-06-18 오후 6:30:0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경희대 경락의학과 연구팀은 희귀 난치병으로 분류돼 있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한의학을 접목한 맞춤형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경희대 경락의학과 소속 이병희(왼쪽), 원지윤 박사팀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한의학을 접목한 맞춤형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병희·원지윤 박사팀은 2007년부터 축적된 임상자료를 기초로 총 6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2개 증상과 5가지 병리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한의학적 진단 프로토콜과 치료 알고리즘을 도출해냈다.

관련 연구성과는 최근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해외 학술지 중 하나인 유럽통합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Intergrative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이병희·원지윤 박사팀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프로토콜’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염증성장질환을 앓는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연구대상 환자는 궤양성대장염 40명이고 크론병 환자는 27명이었으며, 평균적으로 4.6년 이상 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이병희 박사는 “환자들은 한의약 치료 후 최초 3개월 내에 증상이 50%이상 경감되었으며 치료 종료시에는 임상적인 관해에 도달했다”며 “3명의 환자만이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양약을 계속 복용했을 뿐 다른 환자들은 모두 양약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관해(remission)란 병이 가라앉은 상태를 일컫는다.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의 일차적인 목표는 관해에 둔다. 최종 목표는 관해에 도달한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이병희·원지윤 박사팀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각각의 환자들이 나타내는 콧물, 기침, 부종, 소변불리, 잔변감, 소화불량, 배가 찬 느낌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확인했다. 그 증상들의 유무에 대한 답변자료를 근거로 의사결정 트리 분석을 통해 통계적인 유의성을 찾아냈다. 이 방법은 통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데이터 마이닝에서 의사결정 규칙을 도표화해서 대상그룹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

임상데이터 분석결과 22가지 증상과 5가지의 패턴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은 △대장기능저하형 △호흡기형 △수습정체형 △소화불량형 △복냉형 등 5가지 패턴으로 분류됐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보다 여러 가지 단계로 세분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논문을 통해 5가지 패턴 유형간에 관계와 결정트리 모델을 이용해 증상에 따른 분류를 하고 여기에 기반을 둔 치료 알고리즘까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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