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들도 스마트폰은 '필수품'..슈퍼마리오도 즐긴다

평양인구 60%에 휴대폰 보급..유선에서 무선으로
스마트폰, 중국 완제품 및 부품 수입..자체생산 주장
전화·메시지·사진·게임 주로 이용..검열·감시 가능
  • 등록 2018-04-27 오후 12:32:45

    수정 2018-04-29 오전 9:14:3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북한 주민들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2년 추정치의 4배 규모로, 북한 전체 인구 수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 앞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15년 기준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 수 324만명, 인구 100명당 가입자 수 12.88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은 2016년부터 판매 중인 ‘아리랑151’로 알려지고 있다. 연초 덴마크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북한을 방문한 뒤 공개한 스마트폰 ‘아리랑151’의 세부사양은 카메라와 블루투스, 3G 인터넷,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등을 갖췄다. 디자인은 보통의 스마트폰과 유사하고, 슈퍼마리오나 앵그리버드 같은 인기게임도 기본 탑재돼있다.

스마트폰 OS(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현지버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는 자체 개발한 ‘붉은 별(Red Star)’이나 MS(마이크로소프트) 윈도 현지 버전을 사용한다.

2017년 5월 말 기준 북한에서는 20종 이상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이전까지는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부품을 수입한 뒤 조립하는 형태였으나, 이후에는 외화 유출 방지를 위해 자체 생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가격은 약 100~400달러 수준이다.

아리랑 151 광고화면(유튜브 캡처)
온라인 쇼핑몰과 여행 사이트도 존재하지만 실제 이용 여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약 150개 판매업체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여행사이트에서는 국내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체제 특성상 스마트폰 이용은 제한적이다. 휴대폰과 태블릿, 랩톱, 컴퓨터에 설치된 OS에는 검열 및 감시할 수 있는 도구가 갖춰져 있으며 이용자를 외부 인터넷으로부터 단절시킨다. 검열당국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앱 이용기록을 추적하고 파일을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 주민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대체로 전화와 문자메시지, 사진촬영, 게임 등의 기능에 한정돼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평양 인구의 60%가 휴대폰을 사용할 정도로 휴대폰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다. KISDI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평양의 20~30대 젊은 층과 상인들은 휴대폰을 필수품으로 여기고 있다.

김윤도 KISDI 국제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중심의 사회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아프리카 신생 개발도상국처럼 이동전화 중심의 통신서비스 보급이 추진돼 유선전화가 이동전화로 대체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리랑 스마트폰에 내장된 게임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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