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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광화문광장 다시 붉게 물든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참여연대 등 15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전국동시다발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 주말 집회와 달리 참여 단체에 총동원령을 내리진 않아 4차 주말 촛불집회에 100만 인파가 다시 모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는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예상보다 규모가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 한 고등학교 생활지도부장인 A교사는 “아이들이 입시 날짜가 다가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도 서로 ‘이 정권 대단하다, 지겹다’ 이런 얘기까지 나눴다”며 “정유라 특혜 입학 등 이번 정권에 대한 고3 아이들의 실망감과 분노감이 만연해 있는 만큼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주말 촛불집회에 나가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코 앞까지 행진 신고…警, 허용 유보적
퇴진행동 측은 지난 주말 도심 행진 코스에다 3개 코스를 추가해 전날 오후 경찰에 행진 신고를 했다.
추가된 행진 코스는 △세종대로 사거리~세문안로~서울지방경찰청 앞~경북궁역 교차로~자하문로~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서울정부청사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교차로~안국동 사거리~경복궁 교차로~삼청로 앞~북촌로5길~안국역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경복궁역교차로~자하문로~신교동 교차로~자하문로~경복궁역 교차로 등이다.
이 가운데 마지막 코스는 청와대와 불과 200m정도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를 왕복하는 만큼 경찰 측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지난 주에도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경복궁역을 지나 신교동 교차로까지 가는 민주노총의 신고 행진 코스에 대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까지로 제한한 바 있다.
주최 측은 이번에도 경찰이 신교동 교차로까지 행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앞서 주최 측은 도심 주요 도로를 거쳐 율곡로를 낀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교통 소통 확보 등을 이유로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다소 떨어진 지점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 통보했다.
주최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집회의 특수한 목적상 사직로·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며 주최 측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