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난다. 최 전 원장이 윤석열 전 총장과는 차별점을 두기 위해 국민의힘 입당에 속도전을 벌이는 것으로 읽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원장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과 권 의원의 회동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1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진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당 외 인사들의 영입 등을 직접 조율하고 있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삼우제로 탈상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라며 대권 행보를 공식화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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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여러 가지 말씀을 들을 것이다. (최 전 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고, 당 경험이 없으니 권영세 의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당에서 (부친상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 인사를 하는 겸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만난 적은 없다면서도 “(부친의) 상중이었고, 이제 끝났기 때문에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최 전 원장은 권 위원장을 만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부친상에 조문한 데에 (최 전 원장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조만간 뵙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입당과 정치 행보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말 부친상을 마친 최 전 원장이 이번주에 바로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속도전을 벌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망설이는 사이 최 전 원장이 빠르게 입당해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