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팔걷은 정부…관련株 '들썩'

식약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지원팀 구성
천랩·고바이오랩 등 이번주 두자릿수 안팎 상승세
2024년 10조 시장…“다양한 치료제로 영역확장 가능”
  • 등록 2020-12-23 오후 5:54:48

    수정 2020-12-23 오후 5:55:07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국내 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자료 = 마켓포인트, 기간 12월21~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천랩(311690)고바이오랩(348150)은 이번주(21~23일) 3거래일 동안 각각 13.13%, 9.67%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 수익률이 이번주 -2.54%로 뒷걸음질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대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천랩과 고바이오랩은 전일 각각 12.87%, 24.61% 상승했다. 다만 23일 첫 상장한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이날 바이오 종목의 부진 속에 시초가보다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번주 이들 종목의 강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화 지원팀을 구성·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마이크로바이옴 특성을 고려한 품질·비임상 및 임상 자료 요건 등 가이드라인과 허가심사기준을 마련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 자체를 의미한다. 건선, 역류성식도염, 비만, 대장염, 심혈관계 질환 등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 8월 미국의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장염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 환자 대상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4개이며 시장규모도 2018년 5630만 달러(약 624억원)에서 2024년에는 93억8750만 달러(약 10조3967억원)으로 16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것은 2개의 파이프라인(KBLP-001, KBLP-002)을 동시 추진하고 있는 고바이오랩이다. 아토피, 염증성 장질환, 건선 등을 자가면역 질환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KBLP-001은 미국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호주에서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중 최초로 임상2상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GEN-001)이 미국 임상 1/1b상 및 식약처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고 천랩도 파이프라인(CLCC1)이 내년에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한다.

증권가 역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삼성증권은 “마이크로바이옴은 하나의 치료제 플랫폼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대사질환, 면역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로 영역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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