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강달러에 역송금까지..환율, 1년6개월來 최고치

8일 원·달러 환율 1144.70원 마감…8.10원↑
  • 등록 2019-04-08 오후 4:07:55

    수정 2019-04-08 오후 4:07:55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8일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4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9월 29일(1145.4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최근 2주 넘게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1130.10~1136.8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런데 이날 오후 12시 이후 1140원을 넘어서더니 곧장 1140원 중반대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역송금 수요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들의 배당이 4월에 집중돼 있는데, 배당을 받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으로 송금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달러 강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97.306에 거래됐다. 연초 95~96포인트대를 왔다 갔다 했던 것에 비해 상승한(달러화 가치 상승) 것이다. 전년 동기 90포인트대를 오르내린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상승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만한 재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13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여왔다. 그만큼 상승 여력이 잠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1140원대에 진입하는 순간 시장이 환율 상승에 추가 베팅했다는 해석은 그래서 나온다.

아울러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 채권 비중을 줄이기로 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노르웨이 측은 신흥국 채권 비중을 줄이면서 “신흥시장 통화”에 노출되는 부담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의 한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역송금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2억66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27.28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1.43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22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7228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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