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는 얼어붙어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라고 다소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양극화·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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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을 지적하는 등 김 기자의 질문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지지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는 “김 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이 학교 교육의 문제와 관련있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구체적이지 않다. 무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돼서 경제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해야 답하는 사람도 그 인과관계를 반박할 것인데…”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당신의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이야. 이러 이러한 이유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그렇게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까 결국 마지막 나오는 질문도 추상적이고 인상 비평만 하는 것 같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같은 이상한 질문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이 기자의 비판을 거들었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자가 기자를 비판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구체적인 자료를준비하고 공부하라. 뜬구름 잡는 이미지에 기반한 질문을 하지마라. 맞는 말씀”이라고 남겼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인 이날 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는 미국 백악관 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도 한 기자가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달리는 지지자들의 댓글에 대해 토로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해당 기자는 파장이 일자 후속 기사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