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티구안, 폴크스바겐 제2 전성기 이끄나

  • 등록 2018-06-19 오후 5:19:49

    수정 2018-06-19 오후 5:19:49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병주 기자= 수입차 SUV 1위를 질주했던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근 2년 만에 돌아왔다. 티구안은 지난 4월 19일부터 사전 예약에 나선 이래 온라인 스토어까지 총 동원하며 판매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10일 만에 3000건이 넘는 예약을 따냈고, 오랜만에 온전한 출고가 이뤄진 지난 5월 총 1561대가 주인을 찾았다. 단숨에 수입 SUV 1위에 올라서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티구안은 과거 월 평균 800대씩 팔리던 인기 모델이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보유 중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의 총 판매량을 넘진 못했지만, 2.0 TDI 단일 모델로는 2014년·2015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랬던 것이 재작년 이맘쯤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다. 배출가스 장치와 각종 서류 조작이 적발되며 환경부로 부터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디젤게이트’ 적발 이후 폴크스바겐 코리아의 행태는 그다지 적절하지 못했다. 당시 총괄대표였던 요하네스 타머는 재판에 앞서 독일로 출국했다. 그 후 건강상의 이후로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국내 복귀를 회피 중이다. 전문가들은 요하네스 전 총괄대표가 국내 송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수준에 턱없이 못미치는 보상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100만원짜리 소모품 교환 쿠폰 지급이 전부였으나, 미국의 경우 1인당 최대 1100만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10조원이 넘는 벌금을 내기도 했다.

여론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경쟁사들은 연거푸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해갔다. 폴크스바겐의 복귀 전망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그룹의 아우디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포문을 열었다. 중형 세단 A6는 지난 4월 2000대가 넘게 팔리며 단숨에 시장 3위에 진입했다.

티구안의 지난달 판매량은 1500대가 넘는다. 전성기를 웃도는 수치다. 그렇게 욕을 먹었던 브랜드가 맞나 싶다. 오히려 기세가 더욱 치솟고 있다. 현재 인기있는 색상인 흰색과 검은색을 출고하려면 2~3달은 기다려야 한다. 프로모션은 달이 지날수록 축소 중이다. 지난달의 경우 전 모델에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와 보증기간 연장 혜택을 줬다. 소비자가 타고 있던 차를 판매할 경우 시세보다 200만원을 더 얹혀주기도 했다. 이번달은 기본형과 프리미엄 모델에 한해 바우처와 보증기간 연장을 제공한다. 프레스티지와 4륜구동 모델은 더이상 바우처를 주지 않는다. 통상 6-8% 할인이 기본 조건이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뛰어난 상품성이다. 4000만원대 독일 수입차는 대부분 소형 모델로 티구안만큼 크지 않다. 연비도 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14.5km/L로 매우 준수하다. 한 가족이 패밀리카로 타기에 손색 없고 검증된 파워트레인이 더해졌다. 여기에 신모델임에도 할인까지 해준다. 현금 구매시 차량가의 6%를, 폴크스바겐 금융을 이용할 경우 8%를 깎아 준다. 취·등록세 없이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금상첨화가 따로없다. 원 프라이스 정책으로 어느 대리점이나 할인율은 똑같다. 그 외의 할인은 딜러 역량에 달렸다. 한편, 티구안 뿐만 아니라 먼저 데뷔한 파사트GT 또한 순항 중이다. 지난달 633대가 팔리며 수입차 10위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하반기 아테온과 미국형 파사트를 추가하며 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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