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중학생들에 문신 새긴 10대, 법정서 “요청받아 해줬다”

변호인 “특수상해 혐의 부인, 나머지는 인정”
후배 중학생 2명에 잉어·도깨비 강제로 문신
피해자 1명 협박해 2만원가량 갈취한 혐의도
  • 등록 2023-11-14 오후 10:52:25

    수정 2023-11-14 오후 10:52:2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모텔에서 후배 중학생들 몸에 문신을 새긴 10대가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
인천지법 형사9단독(정희영 판사)은 14일 특수상해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고교 자퇴생 A(15)군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A군의 변호인은 이날 “특수상해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공소사실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문신 시술을 한 것”이라며 “문신 시술 행위 자체도 의료 행위로 상해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판사는 내년 3월 피해자 2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인천 남동구의 한 모텔에서 후배인 중학생 B(14)군과 C(15)군의 몸에 강제로 문신을 새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군은 타투 머신으로 B군의 허벅지에 길이 20㎝가량의 잉어 문신을, C군의 어깨와 가슴 부위에 도깨비 문신을 새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타투 머신이 위험한 물건이라고 판단해 특수상해 혐의로 변경했다.

또 A군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B군을 협박해 2만원가량을 갈취한 것을 확인해 공갈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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