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싶은 문학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내 것이 좋은 거라고 요구할 자격은 없죠. 직접 써서 느껴보라고 유혹하는 것이 문학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우다영)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세상을 지어내는 게 곧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거더라고요. (그 시점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어요.”(문보영)
요즘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가 SF를 대하는 자세다. 우다영(32), 문보영(30), 박서련(33) 세 작가는 ‘SF 라벨(책 띠지)’을 정식으로 단 소설을 발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조예은(29), 심너울(28) 두 작가는 다수 쓴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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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요즘 출판계 화두는 ‘SF’다. 장르문학을 꾸준히 선보인 출판사들의 내공과 함께 2019년 김초엽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타 작가들의 탄생은 한국 문학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이번 책 기획을 맡은 김학제 편집팀장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은 장르 작가와 비장르 작가를 구분하지 않고 SF를 선보이는 ‘허블 초월 시리즈’의 첫 책”이라면서 “새로운 상상력의 판을 만들겠다는 게 포부다. 문학의 경계를 지우고 각각의 세계관이 존중받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 선정도 ‘SF’에 관심을 보인 작가들을 접촉하는 식이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그는 “SF에 관심 있는 작가들을 모셔왔다. 장르작가든 비장르작가든 그들의 SF 세계를 만들어 본다면 좋은 장점이 발현되지 않을까 싶었다. 독자들이 바라는 SF세계가 아닐까”고 말했다.
짧은 소설을 쓴 적이 있지만 주로 시를 써온 문보영 작가는 “연락왔을 때 그때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마침 멋진 글을 읽고 있었는데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의욕이 있었다”며 “도전해보고 싶었다. 동료 작가 작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영향을 많이 받고 쓴 첫 작품”이라고 웃었다.
우다영도 “이전에 해왔던 이야기를 다른 근육을 이용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건조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나열해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충격이나 이해, 정서에 도달한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SF 화법”이라고 했다.
동아시아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 허블은 현재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을 포함해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와 함께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3개월마다 한 권의 새 책을 출간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