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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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화학항암제(강한 독성으로 암세포 사멸)에서 표적항암제(표적을 겨냥한 치료제), 현재는 3세대인 면역항암제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적고 다수의 암종에 효과가 있으나 치료율이 아직 낮다. 다양한 조합의 병용 투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암세포를 잡는 ‘T세포’의 수가 얼마나 충분한가에 따라 항암 효과의 근본적 차이가 발생하는데 네오이뮨텍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T세포 증폭제를 개발하고 있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양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바이러스면역학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제넥신 연구소장 및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4년 미국에 네오이뮨텍을 창업했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다. 본사는 미국 동부 메릴랜드(Maryland)에 있고,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095700)의 관계사다. 판교에 한국법인과 포항공대 내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제넥신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면역항암 신약 ‘NT-I7’으로, 체내 면역 세포(림프구)의 일종인 T세포의 증폭을 유도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차세대 면역항암제이다.
양 대표는 “1세대인 화학항암제는 강한 독성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나 정상세포도 같이 죽여 효과 대비 부작용이 크다”며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일부 암에 제한적인 데다 치료제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세대인 면역항암제의 경우 부작용이 적으나 치료율이 평균 27~33% 수준으로 아직 낮다”며 “다양한 조합의 병용 투여로 치료율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체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는 면역항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인데, 현재 T세포를 만드는 물질인 ‘인터루킨-7(IL-7)’은 T세포 생성 촉진과 안전성이 입증됐으나, 의약품으로 제조 시에 생산성과 순도가 매우 낮고 투여 후에는 체내 반감기가 짧아 약효 지속력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네오이뮨텍은 단백질 엔지니어링 특허기술로 구조적 안정성을 개선한 IL-7 분자와 단백질 지속형 플랫폼(HyFc 기술)을 융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NT-I7을 세계 최초 T세포 증폭제로 글로벌 선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 대표는 “임상을 통해 T세포 증폭 및 항암 효능이 확인된 의약품은 네오이뮨텍의 NT-I7이 유일하다”며 “근육에 주사해 체내에서 T세포의 증폭, 재활성, 이동을 촉진하는 기전을 통해 T세포가 암이나 감염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도록 하는 것이 NT-I7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북미, 중미, 남미 및 유럽 지역 전체 시장에서 NT-I7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9년 기준 238억7000만달러(약 28조6000억원) 규모로 향후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하며 2025년에는 548억4000만달러(약 65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네오이뮨텍은 단독 요법뿐 아니라 기존 항암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의 시너지가 기대됨에 따라 머크(Merck), BMS, 로슈(Roche) 등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임상 계약을 체결해 병용 투여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양 대표는 “NT-I7은 단독 투여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치료제와 감염질환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최적의 치료 요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며 “NT-I7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면역관문억제제 병용(CHECK-7) 및 CAR-T 세포치료제 병용(CAR-7)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공동 연구 및 임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기술력 및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이전(L/O)과 자체 개발 및 판매의 두 가지 전략으로 구분해 각 파이프라인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암질환 파이프라인은 개념검증 임상(Proof-of-concept trial or Phase 1b/2a)을 통한 임상효능이 확인되면 2a상 결과를 토대로 2022년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양 대표는 “상장을 통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에 주력함으로써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면역 및 감염질환의 혁신 치료제도 개발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오이뮨텍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DR(주식예탁증서)로, 100% 신주 모집이다. 공모 희망가는 5400~6400원이다. 공모 예정액은 810억~960억원 수준이며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오는 23~2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해 2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월 4~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3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