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다크호스]“사람 장기 닮은 오가노이드 신약 개발”

[인터뷰]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췌장암·폐암·대장암 신약평가 플랫폼 구축
침샘 등 타액선·장질환 재생치료제 개발中
내년 임상 진입 목표…80억원 투자 유치도
  • 등록 2020-07-23 오후 5:48:20

    수정 2020-07-23 오후 6:40:20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장기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데일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잡고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선봉기업들을 ‘바이오 다크호스’라는 시리즈로 집중 소개하고 있다.



“췌장암·폐암·대장암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신약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유종만(사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이사는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및 재생치료제 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장기(organ)와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oid)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실험실에서 만든 미니 장기를 의미한다.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후브레흐트 연구소의 한스 클레베르스 박사가 장(腸) 줄기세포를 추출해 장 오가노이드를 만든 것이 시초이며 줄기세포와 신약 개발 관련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게 됐다.

바이오 스타트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침샘 등 타액선과 장 질환 재생치료제를 우선 개발 중이다. 내년 임상 시험 진입이 목표다. 유 대표는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오가노이드 연구에 매진, 도출된 연구 결과를 신약 개발로 연결시키고자 2018년 10월 ‘패스트팔로어 앤 게임체인저(Fast Follower and Game Changer)’를 모토로 창업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생산한 대장 오가노이드 치료제.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는 인체 모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암·치매 등과 같이 사람에게 적용해서 연구하기 어려운 질병에 대한 신약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가노이드는 해당 장기 특이적 성체 줄기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손상된 조직에 이식했을 때 탁월한 재생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양 형성 가능성이 극히 낮으며 높은 자가 증식능력을 지니고 있어 대량 생산을 통한 차세대 재생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오가노이드의 활용성을 극대화해 그간 치료하기 힘들던 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 대표는 사업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연구·개발(R&D)비 조성 △파트너링 전략 △빠른 개발 프로세스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오가노이드 제작비가 높아 신약 개발에 매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로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재생치료제 개발에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대표는 “향후 10년 내 2종 이상의 난치병 혁신 신약을 출시해 재생의학과 혁신신약 두 분야를 한데 어우를 수 있는 세계적인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3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투자는 아주아이비투자 주도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총 4개 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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