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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산·인프라 및 경제·통상 등 실질협력 증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ASEAN) 등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래 양국 관계 발전을 토대로 한 차원 더 높은 공조를 지향하자는 인도네시아 측의 제안에 따라 관계 격상을 전격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방산·기간산업 분야 협력은 물론 교역확대, 신산업분야 협력 등 전방위적인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잠수함 사업 등 방산분야 협력 강화…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노력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 신뢰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상징임을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잠수함사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주요 방산수출대상국(총 27억 달러)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T-50 훈련기, 잠수함 등을 수출했다. 아울러 총 12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차기 잠수함 사업 입찰은 물론 헬기사업, 무인기 등 협력도 추진 중이다.
우선 경제협력 잠재력을 고려해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및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 등 교역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민주택 건설과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까리얀 광역 상수도사업 등 물관리 분야와 교통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중심의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산업 및 디지털 스타트업, 관광, 할랄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은 ‘한·인니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철강, 석유화학 등 양국간 기간산업은 물론 자동차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의 철강·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절차 신속화와 인센티브 논의 채널을 구축하고, 자동차 분야는 별도로 우리기업 진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간 합의를 양국이 합의한 시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2016년 기준 인도네사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일본계 브랜드가 98.6%로 압도적이고, 한국산은 0.1%에 불과하다.
북핵문제 평화적 해법 논의…스포츠 분야·글로벌무대 협력도 논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 “정부 최초의 역내 국빈방문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토대로 양국관계의 미래발전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소기업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실질협력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