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 전월인 3월(8.5%)보다는 0.2%포인트 소폭 완화했지만, 1982년 1월(8.3%) 이후 40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올랐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한 것이다.
4월 들어 가장 많이 뛴 건 에너지 가격이다. 1년새 30.3% 폭등했다. 그 중 휘발유의 경우 43.6% 뛰었다. 또 중고차(22.7%), 교통서비스(8.5%)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아울러 CPI 지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199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품목들의 상승 폭이 컸던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2%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6.0%)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6%를 보이며 예상보다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으면서 ‘정점론’은 다소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과 성장 유지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가파른 통화 긴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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