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론' 힘 잃나…미 물가 예상치 넘어 8.3% 급등(상보)

올 4월 CPI 물가 전년비 8.3% 상승
3월보다 소폭 내렸지만 예상치 상회
정점론 힘 잃나…미 증시 하락 전환
  • 등록 2022-05-11 오후 10:12:26

    수정 2022-05-11 오후 10:30:0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해 8.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물가 정점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1980년대 초 수준의 초인플레이션은 계속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 전월인 3월(8.5%)보다는 0.2%포인트 소폭 완화했지만, 1982년 1월(8.3%) 이후 40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올랐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한 것이다.

4월 들어 가장 많이 뛴 건 에너지 가격이다. 1년새 30.3% 폭등했다. 그 중 휘발유의 경우 43.6% 뛰었다. 또 중고차(22.7%), 교통서비스(8.5%)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아울러 CPI 지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199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품목들의 상승 폭이 컸던 셈이다.

3월과 비교한 CPI 상승률은 0.3%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0.2%)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2%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6.0%)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6%를 보이며 예상보다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으면서 ‘정점론’은 다소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과 성장 유지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가파른 통화 긴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CPI 통계 공개 직후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 선물은 이날 오전 8시53분 현재 1.58% 떨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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