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밀듯 증시로 향하는 돈…예탁금 사상 첫 70조원 돌파

11일 기준 72조3212억원 기록
사상 최고 기록 경신
"개미 올해 8.6조 쏘고도 '실탄' 남아"
  • 등록 2021-01-12 오후 5:28:09

    수정 2021-01-12 오후 5:30: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식 투자를 위해 대기중인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빨리 3000선을 넘어 3100선까지 가자 증권 계좌로 돈을 옮겨놓고 투자 타이밍을 조율중인 동학개미가 대거 늘어난 것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전거래일 대비 4조7738억원 늘어난 72조3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67조5474억원이었지만 주말새 4조773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자금으로, 최근 지수 상승의 원동력인 개인 투자자의 ‘실탄’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3100선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만 해도 2400선에 머물렀지만 3개월 사이 30% 넘게 올라왔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11일 장중 3266선까지 치솟아 시장 에너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증권가 반응이다.

특히 개인은 올 들어 이미 유가증권 시장에서 8조551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일에는 4조4921억원을 사들여 일간 개인 코스피 순매수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다음날에도 2조31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열기를 이어갔다. 다만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이 8조6737억원을 내다팔면서 지수는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이 아닌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1월 이후 일간 거래대금 차트를 살펴보면 과거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이 급등했던 시점에서 20영업일 이후의 주가지수 평균 수익률은 2.5%,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비율은 70.1% 정도라고 짚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은 2000년 초반에 주로 관찰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상승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영향력이 커진 개인 투자자 수급 동향 변화와 종목별 상승여력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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