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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전선의 영향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더위가 이어지겠다. 장마전선 이후에도 다른 요소로 인해 비는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中·日에 큰 피해 준 장마, 韓영향 예상 못한 이유 ‘블로킹’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6월 24일부터 이어지면서 장마가 4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역대 최장기간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 이전까지 장마가 가장 길었던 기간은 2013년으로 당시 6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49일간 이어졌다.
사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곳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일본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서는 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국에서는 50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일본과 중국에서 장마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국내에서 이 같은 장마의 영향을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시베리아 동부의 이상고온 현상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베리아의 6월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시베리아 동부의 이상고온은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과 연결된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은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다”며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찬 공기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야 하는데 따뜻한 공기가 위에도 있어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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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는 장마 영향 전망…장마 지나면 9월까지 더워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을 오는 10일까지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10일 이후에도 다양한 요소로 인해 비가 14일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에서 소멸한 태풍의 영향도 받아 오는 7일까지는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에서 벗어나면 기온이 차차 오르면서 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0.5에서 1도 높고, 중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0.5도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폭염 일수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5.5일)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9월은 중순부터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